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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

10년전 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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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상경한지 10년째다

2009년 대학교 4학년 2학기때 서울로 취업 공부한다고 올라온 이후로 고향을 떠나 독립한지 10년이나 되었다

서울에 처음 올라와 공부한곳은 신설동 이란 곳이었다

나름 신설동에서 가장 깨끗하고 비싼 오션고시텔에서 6개월을 살며 공부도 하고 취업도 한 기억이 떠오른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5개월을 공부했던 신설동으로 2019년 07월 말에 찾아가봤다


양재에서 신설동을 가려니 코스가 애매해서 동묘역에 내려서 추억을 따라 걸어갔다

동묘가 그 당시에는 핫하지 않았던거 같은데 구제 상품을 파는 돗자리상들이 많이 보였다




동묘역 부촌의 상징이었던 롯데캐슬

이 동네는 가끔 깃대봉 냉면 먹으러 오거나 피자사러 몇번 왔던 기억이 있다




신설동역으로 걸어 가는길에 추억을 떠올리며 주변 상가들을 봤는데 거의다 변해 있었다

건물은 그대로지만 상호들이 바뀐거 같았다, 자주 갔던 중국집이 없어져서 속상하다 ;;

그래도 여전한건 KTis 건물은 그때 그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




앗 버무리 발견!!

버무리가 아직도 있다니 반가웠다, 반가운 마음에 뭔가 먹어볼까 했지만 배도 부르고 더워서 지나쳤다




이쪽 골목도 참 많이 다녔던 골목인데 슈퍼는 여전히 있고 게임방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밤에 바리게이트 넘어 다녔던 후문이 보였다

밤 늦게 나올때면 정문이 닫혀서 후문을 넘어 다녔던 기억이 떠 오른다

도둑도 아니고 철문을 넘어다니다니 ㅋㅋ




카이섹 교육센터가 있던 우리은행 건물

3층과 4층을 사용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이사간지 2년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도곡동에 있다고 들었다

가끔 큰맘먹고 먹었던 코리안바베큐는 여전했고 점심에 빵으로 대체했던 뚜레주르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교육센터 앞에서 바라본 신설동 5거리

저짝으로 가면 제기동이고 저짝은 풍물시장이고 기억이 새록새록 떠 오른다




오래된 수도학원 건물도 여전했다

10년전에 봐도 오래된 건물이라 생각했는데 19년에 보니 오히려 회춘한 건물처럼 보인다 ㅋㅋ

한우장터를 보니 취업하고 찾아왔는데 원장님이 한우를 사주셨던 기억이 문득 생각난다 :)




점심으로 자주 왔었던 밥집도 골목길을 지키고 있었다

국밥 백반이 오천원 이었는데 지금도 오천원인거 같다 +_+




고시원을 찾아 쟈철로 내려갔더니 못보던 우이신설선이 보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쟈철이 생겨 버렸다




이 골목을 보니 뭔가 짠하다

5개월동안 거의 매일 아침과 점심 그리고 밤 늦게 걸어 다녔던 그 길

희망과 꿈을 먹고 살던 시절이다 :)

이 때 처럼 공부했으면 서울대에 노크는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




곱게 꽃단장한 어르신들의 놀이터 콜라텍이 사라졌다..

이제 어르신들 어디서 놀지? ㅠ..ㅠ




공부하고 배고프던 시절 고시원 가는길에 친구랑 선배형들이 사줬던 빈대떡에 막걸리집이 보였다

아주머니도 멀리서 봤는데 그 때 그 모습이신거 같다




주함해븐 아파트.. 그때도 아파트 이름이 뭐 이래? 생각했는데 지금봐도 이상하긴 하다




더러웠던 천은 조금 깨끗해진 느낌이다

근디 이쪽으로 다 철거지로 지정되었는지 건물 곳곳마다 철거라는 빨간글씨가 종종 보였다




오션고시텔이 보인다

내가 5달동안 동고동락했던 고시원 ㅠ..ㅠ




2층에 텔짜 위치의 방이었던가?

작은 창문이 뭐라고 5만원인가 더 냈던 기억이 있다




고시원 들어가는 입구를 보니 왠지 올라가야될거 같지만 무단침입 이기에 멀리서만 바라봤다




이 쪽으로는 다 철거되는거 같았다, 앞으로 쭉가면 고대도 나왔고 성신여대도 나왔던 기억이 있다

선배형이랑 밤마다 피곤한지도 모르고 11시부터 새벽까지 걷거 뛰고 운동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고대는 밥먹듯이 갔었고 성신여대는 가끔 가보고 경희대까지 뛰어 갔던 기억이 있다, 그땐 뭐가 그리 신났던 것인지? ㅋㅋ




자주 이용했던 럭키 슈퍼

이곳도 철거 예정지 인가 보다 ㅠ..ㅠ




먹고가자에서 떡볶이랑 튀김을 팔았었는데 지금도 팔고 있으려나?

불은 켜져있지만 안으로 들어가진 않았다




주변을 보니 대성집이란 맛집도 있었고 여러 식당들이 있었는데 전부 철거로 인한 공가로 보였다

뭔가 짧지만 내 추억이 있는 동네가 없어지고 있었다, 좀만 더 늦었더라면 아에 이런 모습조차 못 봤을지도...




뭔가 묘한 기분을 뒤로 한채 신설동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문든 길건너 내가 가장 좋아했던 정식 메뉴집이 있는지 봤는데 있다 !!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안났지만 써니김밥 이었구나 +_+

이곳에서 5천원인가 정식 시키면 돈까스에 쫄면에 김밥까지 주셨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불쌍해서 더 주셨을지도? ㅠ..ㅠ

근처에 500원 내고 치던 야구 연습장은 없어졌다




정확히 10년전 그 곳으로 왔는데 추억을 떠오르기에 충분한 장소들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좋았다

그 때 먹었던 음식들도 하나씩 맛보고 싶지만 하루가지곤 택도 없을거고 지금으로 만족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짧지만 강렬했으며 추억이 많았던 신설동은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동네라고 생각한다






- 19.07.30 10년전 신설동으로 타임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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