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았다
오늘의 호텔 조식에 내가 좋아하는 미트볼이 나왔다
고기 함량이 많은 맛있는 미트볼이라 배불리 먹었다 :)

아침부터 독일 국회의사당 투어를 신청해서 방문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근처에 위치해 있다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을 복원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누군진 몰라도 독일 기자 아저씨가 방송을 하고 있다 :)


아저씨 옆에 서서 얼쩡거리다가 기념샷을 남겼다
독일 방송에 와꼬와 내가 출연했을 수도 있다 :)


예약 시간에 도착하면 독일 경찰의 안내를 받아 국회의사당 내부로 들어갈 수 있다
거대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꼭대기 층에 도착했다
밖에서 봤던 투명한 원형 안으로 들어왔다
유리 밑으로 내려다보면 국회의사당 본관이 보인다는데 햇살에 반사돼서 내부는 잘 보이지 않았다


원형 위로 올라가는 동선 설계가 잘 되었다
일방통행으로 잘 설계되어 사람과 마주치지 않는다
베를린 시내 뷰도 한눈에 보이고 참 좋다
이렇게 시민들에게 개방이 된 국회의사당이라니 역시 정치 선진국답다



정상에 올라 방금 만난 독일 커플과 서로 사진을 찍어줬다
이것도 인연인데 같이 한방 찍을걸 후회된다 :)
천장이 오픈되어 있어 의자에 앉아 하늘을 보고 있으면 구름이 움직임을 만날 수 있다
편안했다


바로 나오기 아쉬워 옥상을 한 바퀴 돌아봤다
독일 국기가 펄럭이고 있고 저 멀리 브란덴부르크 문도 보인다



국회의사당 구경을 마치고 첫날에 잠시 들렸던 브란덴부르크 문에 다시 방문했다
저녁이 아닌 아침에 만난 브란덴부르크 문은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청동 말들이 더 맑고 깨끗하게 보였다


브란덴부르크 문 옆에 위치한 프랭크 게리의 건축물 DZ뱅크를 만났다
창문 배열이 독특하고 멋진 건물이다
참고로 우리나라에 있는 청담동 루이뷔통 매장도 이분의 작품이고 빌바오에 위치한 구겐하임 미술관도 이분의 작품이다
뉴욕에서 봤던 구겐하임 미술관은 이분이 아닌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라는 분의 작품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건축의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근처에 위치한 독일대사관 건물도 독특하니 멋졌다


어제 만난 케테 콜비츠의 작품이 있는 노이에 바헤 추모관으로 이동했다
여기 지하철역은 우주를 상징하는 디자인으로 이뻤다

노이에 바헤 추모관 건물이 보인다
독일에 우리나라 글씨가 보이다니 처음이다 :)
전쟁과 폭정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독일연방공화국의 국립 추모관이라고 적혀 있다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오픈 시간이 오분 가량 남았는데 정시가 되자 경비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셨다

케테 콜비츠의 작품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둘째 아들 페터의 죽음으로 평생을 슬퍼한 케테 콜비츠의 마음으로 빚어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음침한 건물에 천장에서 한줄기 빛이 내려오고 있고 그 아래 죽은 아들을 끌어안고 슬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참을 머물다 밖으로 나왔다





저 멀리 근사한 건물이 보여 발걸음이 이끄는 곳으로 이동했다
베를린 돔 건물이었다
웅장함이 느껴지는 건물이다
입장료가 있어 입구까지만 보고 화장실만 이용하고 나왔다 :)



베를린 돔 옆에 위치한 건물도 멋지게 생겼는데 박물관이라고 한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싶었지만 박물관에 들어가는 순간 하루가 다 지나갈 것임을 알기에 참았다

지나가다 린도르 초콜릿 가게를 만나 뭐에 홀린 거처럼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독일 명품 초콜릿인줄 알았는데 스위스 초콜릿이라고 한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마음에 드는 초콜릿 하나를 먹으라고 하셨다
상술이라기보다 진심이 느껴졌는데 결국 위스키가 들어있는 초콜릿을 비롯하여 독특한 초콜릿 몇 개를 사서 나왔다
초콜릿 향이 진하고 부드러운게 명품 초콜릿 맞았다 :)


점심으로 어제 맛있게 먹었던 버거 가게에 또 방문했다
어제 품절된 치킨 버거를 먹었는데 품절된 이유를 잘 모르겠는 맛이었다 :)
쇠고기 패티가 훨씬 더 맛있었는데 아마도 종교적 이슈로 인해 치킨 버거가 솔아웃 되지 않았나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점심도 먹고 배도 부르겠다 이제 베를린 동쪽에 위치한 미스 반 데어 로에 하우스를 보러 이동했다
트램에서 내려 한 십오분 걸어가야 하는 한적한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동네마다 베란다에 파라솔을 꽂아 논 모습이 재밌다

미스 반 데어 로에 하우스에 도착했다
미스 반 데어 로에는 데사우에서 만난 바우하우스의 교장을 지낸 건축계의 거장이라고 한다
호수를 끼고 있는 한적한 주택가에 건축한 아담한 단층짜리 주택이다
붉은 벽돌에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다


시원한 통창의 배치가 참 맘에 드는 집이었다
바닥부터 창틀까지 모든게 요즘 건물 같은데 이 집을 1930년대에 지었다고 한다
바우하우스의 교장선생님을 할 만하다 :)



야외에 의자에 앉아 멍 때리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온다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데 마당 앞에 큰 호수가 있었다
단순해 보이면서도 내공이 있고 군더더기 없는 훌륭한 집이라고 생각된다




마당을 한 바퀴 둘러보고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로 이동했다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는 베를린 장벽을 허물지 않고 장벽에 페인팅을 할 수 있게 허가를 해준 장소다
삭막한 벽에서 아트가 탄생한 곳으로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장소라 한다

이게 그 유명한 키스 작품이다
동독과 서독 간의 평화를 제안하는 형제의 키스로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동독과 소련 간의 키스였다고 한다
참고로 북촌에도 이 벽화가 있다
이밖에도 재밌는 벽화들이 참 많지만 드레스덴에서 만난 쉴러와 프푸에서 만난 괴테의 사진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한참을 걸었더니 체력이 방전되었다
와꼬가 아시안 음식이 먹고 싶다고 해서 베트남 음식점에 들어왔다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피로가 좀 풀린다
난 완탕면을 먹었고 와꼬는 파스타 샐러드를 먹었는데 맛있었다고 한다
완탕면은 독특했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이른 저녁을 먹고 주변을 구경하는데 맛있는 빵냄새가 와꼬를 가게 안으로 유혹했다
빵순이 와꼬는 이런 유혹을 이겨낸 적이 거의 없다 :)
빵 배는 따로 있기에 크로와상과 시나몬 롤과 커피 한잔을 즐겼다
맛있는 빵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빵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 7시를 가리키지만 독일은 9시가 되어야 해가 지는 나라다
베를린에서 마지막 밤이라고 생각하니 이대로 들어갈 순 없어 커리부어스트와 슈페치를 사서 복귀했다
커리부어스트와 슈페치의 맛은 참 매력적이다
한국에 돌아가도 생각날 맛이다


커리부어스트와 함께 베를린에서의 3박 4일의 일정은 알차게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쾰른과 뒤셀도르프가 기다리고 있다!!
- 25.08.20 베를린 여행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