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에 다녀왔다
석파정을 품고 있는 서울미술관이라 꼭 가보고 싶은 장소였다
미술관에 주차를 하면 2시간이 무료였는데 미술관 구경하고 석파정을 한 바퀴 돌아보니 2시간쯤 소요되었다
이번 미술관 주제는 "연애의 온도" 였다
"미리 말해두지만,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의미 심장한 멘트와 함께 감상을 시작했다
36.5ºC 일상의 온도 : epilogue
적당히 행복하고 적당히 외로운 우리들의 모습이 담긴 작품들이다
36.7ºC 설렘의 온도 : exposition
초기 연애 시절의 작품들이 보인다
와꼬랑 갔던 상족암을 만나니 옛 추억이 생각난다 :)
37ºC 사랑의 온도 : development
가장 따끈따끈한 사랑의 온도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작품도 보였다
2018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ㅠ
38℃ 애증의 온도 : crisis
사랑과 미움이 공존하는 작품들인데 뭔가 섬뜩하다
그림 분위기는 좋지 않으나 거울에 비친 모습을 담아봤다 :)
35.2ºC 이별의 온도 : climax
갑자기 온도가 뚝 떨어진다, 헤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권투 글러브를 끼고 자는 모습이 인상에 남았다
36.5ºC 시작의 온도 : prologue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나 보다
고요해 보이는 작품들을 만났다
1층 관람을 마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다른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아이코닉_ICONIC
괴리 속을 살면서도 카메라 앞에서 시대의 아이콘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글귀에서 뭔가 짠함이 느껴진다
단편전시회도 열리고 있었다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
김창열, 희노애락의 물방울
우와~ 이분 물방울 기가 막히게 그리셨다 +_+
이분도 올해 돌아가셨다고 한다.. 제주도에 김창열 미술관이 있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방문해 보고 싶다
김상유 판화전, 무언각
이분도 돌아가셨다, 내가 본 판화 중에 끝판왕 이신 걸로 보인다 +_+
엄청난 문양을 한 땀 한 땀 조각하셨을 텐데 집중력이 엄청나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지만 이 분들은 이름과 소중한 작품을 남겨 주셨다
전시회가 끝난 줄 알았는데 화가 신인선 특별전이 전시되고 있었다
화가 신인선, 신사임당 특별전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아닌 화가 신인선으로 봐야 할 작품들이었다
그림 실력이 좋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표현력이 섬세하고 남달랐다
나비와 벌을 기가 막히게 그리셨다 +_+
또 무언가가 나타났다
아너스 홀에는 설립자 안병광 회장과 여러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었는데 그중 김구 선생님의 필체가 눈에 들어왔다
석파정을 구경하기 위해 야외로 나가는데 직원분께 저 소는 뭔가요? 물어봤더니 옆 건물에서 이중섭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고 알려주셨다
거장 이중섭 화가의 전시회는 무조건 봐야 한다
연애의 온도 보러 왔는데 다른 작품들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
옆 M2 건물에서 이중섭 판화 기획전이 열리고 있었다
소 하면 이중섭이 생각날 정도로 작품에는 소의 힘이 느껴졌다
다양한 소들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
그리고 자화상을 비롯해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야외에는 호박으로 유명한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있었다
얼마 전 나오시마에 태풍이 발생하여 노란 호박이 떠내려갔다는 기사를 봤는데 이 호박은 계속 이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미술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석파정을 만나러 가는데 석파정은 별도로 기록을 해야겠다
서울미술관엔 처음 방문인데 부암동의 매력을 덤으로 느낄 수 있어 두배로 좋았던 거 같다
- 21.10.01 서울미술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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