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과제의 일환으로 아주 어려운 책을 읽었다
이처럼 한 장을 넘기기 어려운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승종, 역사적 분석철학
이 책은 뭐랄까? 철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봐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강의 시간과 매칭해서 돌이켜 보면 뭔가 와닿을 거 같으면서도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다
분석(分析)이란 단어가 내포한 뜻을 생각해보면 나눌 분(分), 쪼갤 석(析) 자를 사용하는데 분석이란 어떤 대상이나 현상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나 성질을 체계적으로 분리하여 그 관계나 구조를 파악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했다
그렇다면 분석은 왜 할까 고민해 보니 어떤 대상, 현상, 또는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고로 분석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이 책은 그나마 추천해 주신 방법대로 4부의 토론을 함께 읽어나가는 방식을 택하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생각의 꼬리를 생각이 물고 계속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며 여러 장 넘기기가 쉽지 않았다
이것이 하이데거가 주장한 존재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단 순간을 몸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유성우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유성우를 알고자 몸부림을 치지 않았나 생각된다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정보통신기술(ICT)와 소통에서 어원의 역사적 사실을 흥미로웠다
문자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지시적 언어에 불과하지만 문자의 어원을 따라가 초기의 뜻을 알고 현재의 뜻과 비교해 보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득 정보보안의 어원은 어디서 왔을까?
정보는 라틴어 'informare'에서 유래되었고, 이 단어는 'in-'(안으로) 와 'formare'(형태를 만들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정보라는 개념은 어떤 대상을 형성하거나 조직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formare' 안에는 form(형상) 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는데, 이 단어의 어원은 플라톤의 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orm(형상)' 은 플라톤 철학의 ‘이데아(idea)’ 를 부르는 다른 말로 감각적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실재이자 모든 사물의 원형을 의미한다
보안(security)은 라틴어 'securitas'에서 유래되었고 무언가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는 의미의 'se' 와 마음 씀 또는 걱정이라는 의미의 'cura' 라는 의미가 결합된 것으로,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걱정이 없음" 또는 "불안에서 벗어남" 을 의미한다
이 둘의 어원을 합쳐 보면 “감각적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실재이자 모든 사물의 원형을 걱정 없게 해준다.”라는 멋진 문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또한 "2인칭은 내가 사태를 보는 게 아니라 사태가 내게 다가오는 것이고, 내가 다가온 사태에게 반응하여 2인칭 교감이 형성된다는 점" 과 일정 부분 교감이 된다고 생각했고 이로 인해 새로운 이해가 싹트게 되면 보다 나은 철학적 사고 개념이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소감을 마무리한다
- 24.10.20 역사적 분석철학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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