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 마을의 아침이 밝았다
결전의 날이다 :)
트롤퉁가는 알려진 대로 노르웨이 3대 트래킹 중에 하나로 가장 악명 높은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오늘의 일정이다
오다마을 - 티세달에 위치한 트롤퉁가 주차장 - 트롤퉁가 꼭대기 - 오다 마을
새벽 여섯 시에 기상하여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트롤퉁가가 있는 티세달로 이동했다
차로 20여분 달려 트롤퉁가 주차장에 도착
아침 7시인데 주차장의 절반은 이미 차 있었고 트래커들의 분주함이 보였다
트롤퉁가 동지들 반갑소!!
인터넷에서 트롤퉁가 정보를 검색하다가 많이 보았던 표지판
트롤퉁가 때문에 노르웨이를 왔는데 포기란 없다 :)
포기는 개나 줘버렷!!
초반부터 4Km 까진 고행의 길이 예상된다 :(
드디어 스타또!!
와.. 1Km 왔을 뿐인데 죽을거 같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서 땅은 진흙이고 가파르다
등산화와 스틱이 없었다면 컴백홈 했을지도 모른다
잠시 숨을 고르고 이동~
힘든 모습을 동영상으로
드디어 가파른 코스가 끝났다
엄청 넓은 평평한 코스다 :)
이런 곳은 완전 땡큐다, 촐싹거리다가 멀리 바라봤는데 저 멀리 바위산이 보인다 :(
평지는 무난했다
조금 가다 보니 2Km 표지판이 나온다
평지가 끝나고 엄청나게 가파른 돌산이 눈앞에 보인다 ㅠ
땅만 보고 천천히 가다 보면 돌길의 끝이 나오겠지...
내가 왜 촐싹거렸을까 후회가 밀려온다..
한 시간 올라갔을까? 드디어 평지다
근데 눈으로 뒤덮인 평지다 :)
평지지만 이제 촐싹거리지 않는다
쉬면서 흐르는 물을 한 모금 먹어봤다, 완전 꿀맛이다
따봉 !!
개들이 헥헥 거리지도 않고 편안해 보인다
나 좀 태워주련? ㅋㅋ
얼마나 눈길을 걸었을까?
이제 표지판 찾는 것도 귀찮아 앞만 보고 천천히 걸었다
비는 오다 안 오다를 반복하는데 오히려 시원하고 좋았다
뭔가 거대한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아이 캔 뚜잇 ㅋㅋ
가다 보니 5Km 돌파
거의 반절 왔다 :)
힘든 모습을 생생한 동영상으로
이제 절반만 가면 된다 !!
눈길을 계속 걷고 또 걷고 웅덩이 발도 빠지고를 반복
방수양말이 없었다면 내 발꼬락은 얼었으려나? ㅋㅋ
산 정상 부분에 댐 같은 건물도 보였다
얼마나 왔을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파란 하늘이 나타났다
오예~
대망의 1Km 남았다
얏~호
힘이 마구마구 생기면서 발걸음이 빨라진다
다시 촐싹거림 발동 !!
드디어 도착 ㅠㅠ
6시간 올라왔을까? 감격의 눈물까진 아니지만 너무 좋았다 :)
캬캬캬 해냈다
저기 보인다, 트롤퉁가 !!
트롤의 혀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우리도 얼릉 내려가서 줄을 섰다
10명 내외로 줄은 지속되었다
와~ 진짜 멋있다
완전 최고다
세계 최고의 트래킹 코스는 확실했다 ㅋㅋ
트롤 혓바닥에 얼릉 앉아 봐야겠다
5분 정도 지나니 내 차례가 왔다
나도 용감하게 트롤퉁가에 앉았다
엄청난 높이의 절벽이지만 올라올 때 개고생한 걸 생각하니 저절로 앉게 된다 ㅋㅋ
이제 이 사진은 수년간 프사로 쓰여질 예정이다 :)
이건 점프샷인데 점프하려고 할 때 찍어 버렸네 :(
이건 내가 찍어준 동료 사진
잘 나왔다
아찔한 트롤퉁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사진을 열심히 찍다가 출출하여 밥을 먹기로 했다
이런 경치를 보면서 즉석 김치비빔밥을 먹으니 완전 꿀맛이다
완전 좋다 :)
밥을 다 먹고 떠나기 아쉬워 아찔한 장소에서 포즈를 취해봤다
어디서 나온 용기일까..
트롤퉁가 정상에서 밥 먹고 사진 찍고 하다 보니 2시간 정도 충분히 쉰 거 같다
내려갈 생각 하니 갑자기 짜증이 ㅋㅋ
올라올 때 힘들기도 하고 날씨도 안 좋아서 경치를 잘 못 봤는데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따봉이다
함께 오지 못한 와꼬 생각에 눈에 이름을 새겨본다 :)
와꼬야~ 오겡끼데수까?
내려가는 길도 평탄치 않다,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이다
그리고 강렬한 햇살과 오전보다 녹은 눈은 내 발목을 자꾸 잡는다
나만 잡는거 같다.. 암튼 썬그라스는 필수다
멍 때리며 걷다 보니 2Km 지점이 보였던 바위길이다
왠지 가파른 초입길은 더 질퍽거릴거 같아서 우회해서 내려가기로 했다
트롤리 열차길인데 17년 6월 기준 철로가 단절되었으니 담 넘어서 내려가는 일은 없길 바라며..
그리고 초입 2Km까지 도로공사가 진행 중인 거 같았다
이 길이 완공되면 왕복 2시간은 단축될거 같았다
우린 내려올 때 닦아논 도로길로 내려왔는데 길은 편했지만 거리상으로 훨씬 더 멀었다 ㅠ
드디어 주차장 도착~ 시간은 저녁 8시
아침 7시에 올라 내려오니 저녁 8시.. 총 13시간이 걸렸다
미션 성공 !! 기쁘다~~
거의 녹초가 되어 운전을 천천히 하며 숙소로 복귀했다
숙소를 다시 보니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_+
저녁 9시인데 훤하다~
오늘의 성공을 자축하는 만찬의 자리
아저씨께서 태국식 치킨강정과 직접 담근 하우스와인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슈퍼에서 사 온 노르웨이 냉동피자 한입
와인은 달콤하고 독했다, 와인 3잔먹고 뻗어서 꿀잠 잔 거 같다
오늘은 아름다운 밤이다 :)
- 17.06.05 트롤퉁가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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