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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독서

철학이 필요한 순간 - 스벤 브링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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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작은 서점에서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란 책을 만났다

스벤 브링크만의 저서인 철학이 필요한 순간 이었다

철학이란 과목을 처음 접한건 대학교 복학생 시절 교양수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철학에 대해 배웠던 학문으로 기억하는데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과제를 배껴내느라 정신 없던 기억만 남아있는 학문 이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종종 말하던 그 특유의 억양이 생각난다, '너는 철학이 뭐니?'

그때 나는 '너무 뛰어나지도 않고 너무 뒤떨어지지도 않는 상위 30% 안에 드는 삶'이라고 답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도 누군가 물어본다면 똑같이 대답할거 같다

왜 하필 30% 일까? 어릴적부터 30% 라는 숫자는 무의식 중에 자리 잡은 나만의 커트라인 숫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초중고 시절 보통 한반에 정원이 40명 수준 이었는데 반에서 30% 안에 든다는 것은 보통 10등 안팍의 등수가 매겨지면서 뭔가 나만의 안정감을 느끼는 숫자라고 인식 되었던거 같다, 학창시절 대부분 전교에서 놀던 누나가 이 글을 보면 얼척이 없겠지만...

이 책에선 10명의 철학자를 소개하면서 철학이 가져다 주는 삶의 의미를 설명해주고 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대학시절에 느꼈던 철학보단 뭔가 더 철학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더 알게된 기분이 든다

칸트'목적보단 수단을 중시하여 변질되는 도구화'에 대해서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씁쓸하지만, 나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연봉이란걸 받고 사람을 얼마짜리로 평가하는 사회에서 익숙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철학이란 답은 알거 같은데 막상 실행하기는 어려운게 아닐런지? 아니면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무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게 아닐런지..

또 하나의 철학자인 머독'관심이 가장 중요한 도덕적 가치'라는 사상은 그나마 이해할수 있었고 현실적으로 수행도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분의 철학을 요약해보면 내 관심으로 인해 사회가 좀더 밝아지지 않겠냐고 말하는걸로 이해했다

그리고 막판 10장에서 만난 끝판왕 스러운 몽테뉴‘죽는 법을 배운 사람은 노예가 되는 법을 잊는다’ 였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삶의 마지막인 죽음을 인지하고 살아간다면 인생에 있어 하루하루를 좀 더 유의미하게 살 수 있겠다는 의미로 받아 드렸다 

책 중에서 가장 공감 되었던 카뮈의 시시포스의 신화라는 이야기 였는데, 주인공 시시포스가 형벌로 받은 '정상에 도착하면 굴러 떨어지는 돌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아야 하는 벌' 이었다, 뭐 이런 빡센 벌이 다 있나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면 직장과 집을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내 모습과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형벌을 내린 신에게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형벌을 즐기는 것뿐처럼 직장을 다니면서 동료들과 사이좋게 지내는게 최선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아니면 개인사업을 하던가...

암튼 모처럼 철학책을 읽었더니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해서 좋았던거 같다





- 20.04.01 철학이 필요한 순간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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