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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묘미/국내

안동여행, 만휴정과 도산서원 그리고 농암종택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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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여행 2일차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안동여행이 시작된다

일단 안동 구시장으로 안동 찜닭을 먹으러 이동했다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구시장으로 들어갔다

 

 

 

 

찜닭골목에 들어서니 엄청난 찜닭 가게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린 볶음밥을 해준다는 시골찜닭을 선택했다

드디어 안동에서 안동찜닭을 맛보다니 가문의 영광이다 ㅋㅋ

이건 마치 뉴욕 가서 뉴욕피자를 먹을 때 맘가짐과 동일한 설렘이다 :)

볶음밥까지 배 터지게 먹고 맘모스제과점으로 이동했다

* 상세 정보는 맛본집 카테고리 참조

 

 

 

 

 

 

어젯밤에 진열대가 텅텅 비었지만 오늘은 꽉꽉 차있다

시그니처 메뉴인 크림치즈빵 2개와 마늘빵을 하나 사서 나왔다

그리고 대왕만두에 잠시 들려 고기만두 한 팩을 포장했다

이로써 우리의 간식의 조합은 완성되었다 :)

 

 

 

 

 

안동 도심과 작별을 고하고 남쪽에 위치한 만휴정으로 이동했다

만휴정은 미스터션샤인 때문에 유명해진 관광지로 알고 있다

길 따라 오분 남짓 올라가면 만휴정을 만날 수 있다

 

 

 

 

시원한 폭포 소리와 함께 만휴정이 모습을 나타냈다

미스터션샤인을 몰아보기 위해 아직도 안 봤지만 그거와 상관없이 만휴정은 엄청난 장관을 가진 장소였다

만휴정은 독서와 학문을 정진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런 경치라면 독서할 맛 나겠다 :)

 

 

 

 

 

 

월요일 점심이라 그런지 커플 한 팀만 있어서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었다

남자분께서 우리 사진을 열심히 찍어 주셨는데 혹시나 이 글을 본다면 멀리서 찍은 사진을 전달해 주고 싶다

 

 

 

 

 

 

 

만휴정에서 너무 좋아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보냈다

아쉽지만 만휴정을 뒤로하고 도산서원으로 이동했다

드디어 천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도산서원을 볼 생각에 설렌다

도산서원은 안동 도산면에 위치해 있는데 생각보다 북쪽에 자리 잡고 있어 거리가 제법 되었다

2019년에 우리나라 서원들이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초입부터 청사초롱이 달려 있는 길을 보니 설렌다

한복을 곱게 입으신 어르신께서 잘 왔다며 인사를 건네신다 :)

 

 

 

 

 

드디어 나왔다

도산서원!!

천원짜리 배경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눈으로 보니 너무 좋았다

 

 

 

 

물가에 보이는 시사단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저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정조께서 이황을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치렀다고 한다

도슨트 선생님을 만나서 퇴계 이황과 과거 역사적 배경에 대해 소중한 설명을 들었다

역사를 좋아하는데 이런 풍부한 지식을 현장에서 직접 들으니 너무 재밌었다

이황의 아버지는 태어난 지 1년도 안돼서 돌아가셨다는데 지금의 퇴계 이황을 만드신 장본인은 어머니인 춘천박씨 셨다

역사적 배경으로 볼 때 참 대단하신 분이라 생각된다

 

 

 

 

본격적으로 도산서원 구경을 시작했다

도산서원이 특이한 점은 서당과 서원이 같은 장소에 있다는 점이다

이 내용은 조금 뒤 만날 선비님께 전해 들은 이야기다 :)

서원은 보통 위인이 돌아가신 뒤에 제자들이 추모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데 퇴계 이황을 추모하기 위해 서당 뒤편에 서원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9월 한 달 동안 야간 개장을 한다고 한다

마침 오늘이 첫째 날이라고 한다

서원에는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선비님들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오늘이 퇴계 이황 선생님을 추모하는 날이라고 했다

 

 

 

 

도산서당 발견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고 저 작은방에 퇴계 이황 선생님이 앉아서 제자들을 가르친 상상을 해봤다 :)

 

 

 

 

 

서당을 뒤로하고 서원을 만나러 위로 올라갔다

 

 

 

 

도산서원이 나왔다

서원에 올라가 앉을 수 있었는데 마룻바닥이 너무 시원했고 앞에 일자로 탁 트인 경치가 끝내줬다

 

 

 

 

 

도산서원 마루에 앉아 있는데 한복을 입은 아저씨 한분이 올라와 역사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학교 교수님이신 거 같은데 유교 문화와 퇴계 이황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이곳에 오셨다고 한다

서원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에 일어나 제사를 지낸다고 하시는데 뭔가 자부심이 느껴졌다

우리나라 서원은 소수서원을 제외하고 중앙에 메인 건물이 있고 양쪽으로 기숙사로 쓰인 동재와 서재가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병산서원의 구조도 여기와 비슷했던 거 같다

조선시대 때도 지금의 학구열처럼 학교의 수업들이 전부 장원급제만 바라보는 입시 형태로 변질되어 유교가 등한시되는 모습이 가슴 아파 지금의 사립학원 격인 도산서당을 만드셨다고 한다

도산서당을 만든 계기를 들어보니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 하나 없어 보였다

우리나라 교육열을 알아줘야 한다

곧 선비님들이 옛 조선시대 서당의 학생들처럼 공부를 하신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구경했다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동재에서 우르르 나오셨다

선비님들의 노래 한곡을 들었더니 가슴이 웅장해진다 :)

 

 

 

 

 

 

이곳에 이황 선생님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누군가를 추모하고 이를 따르는 제자들이 수백 년에 걸쳐 있다는 건 너무 뿌듯할 거 같다

퇴계 이황 선생님은 참 멋진 인생을 사셨다고 생각한다

 

 

 

 

늦게 까지 기다렸다가 야경도 보고 싶었지만 우릴 기다리는 고택인 농암종택이 있기에 아쉽지만 돌아섰다

주차장에 와서 도슨트 선생님께 들었던 도산십이곡 시비가 생각나 직접 눈으로 보고 다시 내려왔다 :)

 

 

 

 

 

도산서원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농암종택이 있다

낙동강 상류에 자리를 잡은 농암종택에 도착했다

우린 분강서원 중 극복재를 예약했는데 한 단계 더 좋은 방으로 바꿔 주셨다

분강서원 전체에 우리만 머문다고 하니 뭔가 특혜를 받은 기분이다 :)

 

 

 

 

 

분강서원 도착

와~ 이 큰 건물에 우리밖에 없다니 +_+

 

 

 

 

커다란 마루가 너무 맘에 들었다

거실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만 봐도 좋았다

 

 

 

 

 

주변을 산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낙동강 상류를 바라보며 앉아만 있어도 그냥 좋았다

얼마 만에 맡아보는 맑은 공기인지 +_+

 

 

 

 

분강서원 옆으로 농암 신도비가 있었다

농암 이현보 선생님은 어부가로 유명한 분으로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만나본 기억이 있다

 

 

 

 

낙동강 상류 쪽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 농암종택에서 가장 비싸고 예약하기 어렵다는 강각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머무는 곳도 멋지지만 강각의 뷰는 끝판왕이었다

 

 

 

 

시원한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낙동강이 이렇게 맑았다니 +_+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빵만 먹기엔 아쉬움이 있어 근처에 위치한 대자연식당에 가서 안동고등어정식을 먹었다

역시 고등어는 안동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

 

 

 

 

든든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와 무작정 쉬었다

하늘만 맑았다면 쏟아지는 별을 감상했을텐데 아쉽게도 밤부터 비가 내렸다 ㅠ

마루에 앉아 와꼬와 오목과 장기를 두며 쉬었다 :)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했더니 잠이 솔솔 왔다

 

다음날 아침

비를 추적추적 맞은 한옥의 색감이 더욱 짙게 변해 있었다

상쾌한 공기를 비롯해 모든 게 완벽하게 좋았다

 

 

 

 

 

 

아쉽게도 농암종택과 작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떠나기 전 농암종택 전통주인 일엽편주를 구매했다

향과 맛이 뛰어난 술이라고 한다

글씨체는 이황 선생님이 쓰셨다고 하는데 병부터 모든 게 고급스러운 술이었다

 

 

 

 

 

이제 진짜로 농암종택일 비롯해 안동과 작별을 고했다

 

 

 

 

 

 

 

- 21.09.06 안동여행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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