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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묘미/국내

청산도여행, 슬로길 5코스 범바위길과 6코스 구들장길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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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여행 3일 차가 되었다

어제 과음을 해서 몸이 조금 무겁지만 하루 더 있는 만큼 오늘도 열심히 돌아볼 계획이다

해장을 할겸 신흥리에 있는 중국집에서 아점을 먹기로 했다

처음으로 타본 콜택시는 역시 편했다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진산리를 지나 신흥리에 도착했다

신흥리도 물이 빠지면 드넓은 해변길이 나타난다는데 아침이라 그런지 물이 빠지고 있는 중이었다

얼큰한 짬뽕과 탕수육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

 

 

 

 

 

신흥리 앞으로 보이는 곳이 돌담길로 유명한 상서마을이라고 하는데 우린 장기 미 해변을 가야 되기 때문에 슬로길 6코스인 구들장길을 따라 이동했다

6코스는 구들장길 - 다랭이길로 구분되어 있었다

일단 다랭이길을 따라 구들장길로 들어섰다

 

 

 

 

 

6코스는 한적한 청산도에서도 유난히 한적한 코스였다

우릴 유일하게 맞아 주는 건 염소와 새들 뿐이었다

유독 빨간 꽃이 보여 찍었는데 알고 보니 이게 양귀비였다

 

 

 

 

 

 

 

작은 언덕을 넘어 계속 걷다 보니 마을이 나왔다

여기부턴 5코스로 용길이라고 나왔다

언덕에 올라서자 매봉산 입구가 나타났다

매봉산은 아주 나중에 가보기로 하고 앞으로 계속 걸었다

 

 

 

 

 

 

범바위 입구에 들어서자 갈림길이 나왔다

쭉 내려가면 장기미 해변이지만 범바위를 보고 내려가기로 했다

저 위에 보이는 돌이 범바위로 추정했지만 알고 보니 아니었다

 

 

 

 

청계리는 왜구들이 침략하던 곳으로 왜구들을 격파한 장소였다

범바위를 만나러 오르막길을 계속 올라갔다

참 신기하게도 두어 시간 걸었는데 사람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범바위 입구에 도착했다

후.. 힘들다

캔커피 한잔을 하며 잠시 숨을 돌렸다

거북이 모양의 공중화장실을 어딜 가든 깨끗해서 이용할 맛이 났다

이제 기지개를 펴는 범을 만나러 이동했다

 

 

 

 

 

 

호랑이가 늠름한 자태로 서있다

이 각도에서 바위를 계속 보고 있으니 정말 기지개를 펴는 범처럼 보인다

특히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가 따봉이었다

 

 

 

 

 

 

 

전망대 뒤로 작은범바위길이 있어 올라가 봤다

음 아무리 봐도 범처럼 안 생긴 바위였다 ㅋㅋ

더 높은 곳에 올라오니 시원한 바람과 경치는 더 멋있었다

 

 

 

 

 

 

 

범바위 구경을 마치고 명품길을 따라 장기리 해변을 가기 위해 내려갔다

생각보다 가파른 코스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말탄바위가 있는 권덕리 마을을 향해 계속 내려갔다

만약 이쪽으로 범바위를 올라왔다면 고생 좀 했을 듯싶다

 

 

 

 

 

 

범바위를 내려오니 명품길 코스로 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1분쯤 내려가니 풀들이 허리춤까지 올라와 있어 길이 보이질 않았다

우린 반바지라서 풀독 우려도 있고 뱀한테 물리기라도 하면 낭패라서 다시 올라왔다

엄청난 난관에 봉착했다

눈 딱 감고 풀들을 해치고 갈 것인가? 아님 범바위로 다시 올라갈 것인가?

사촌동생은 겁이 많아 풀길을 절대 싫다고 했고 지금 체력으로 가파른 범바위를 다시 오르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다

아쉽지만 말탄바위로 올라간 다음 권덕리로 내려가기로 했다

 

 

 

 

 

말탄바위에 올라 장기미해변쪽을 바라봤다

바라본 것만으로 만족이다

꿩 대신 닭이라고 말탄바위에서 바라본 뷰도 멋있었다

 

 

 

 

 

 

우리에겐 남은 물이 없어 갈증이 밀려왔다

권덕리에 제발 물 파는 곳이 있기를 기대하며 마을로 내려왔다

권덕리 마을도 조용했다

다행히도 남원추어탕 가게가 열려있어 사이다 두병과 생수를 얻어 마실 수 있었다

지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신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사했다

 

 

 

 

 

 

 

어찌하다 보니 3일 동안 슬로길 절반 이상을 걷게 되었다

체력도 바닥나서 청산도 트래킹은 권덕리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지었다

오전에 탔던 콜택시를 불러 도청리로 넘어왔다

만천원이 나왔지만 만원만 받으셨다 :)

 

 

 

 

어제 찜 찍어둔 느림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며 쉬려고 찾아갔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었다

청산도는 성수기가 아니면 영업을 하는지 전화로 체크하는 게 좋아 보인다

지리로 가는 방향에 있는 다락방카페는 열려있어 여기서 쉬면서 지나온 과정을 돌아봤다

3일이란 시간 동안 힐링을 하며 즐겁게 보낸 거 같아 뿌듯하다

 

 

 

 

 

 

 

저녁으로 전복라면을 먹기 위해 도청항에 가서 전복 만원 어치를 샀다

만원인데 제법 큰 전복 6마리를 주셨다

라면과 소주 두병을 사서 터벅터벅 지리로 돌아왔다

 

 

 

 

지리 해수욕장에서 이쁘게 생긴 조개껍데기를 주워 기념으로 간직했다

앞으로 이 조개껍질을 보면 청산도의 추억들이 생각날 것이다 :)

 

 

 

 

사장님께서 전복을 손질해 주셨다

둘이 라면 3개에 전복 6마리를 넣어 맛있게 끓여 먹었다

이것이 진정한 청산도 전복라면이다 :)

너무 맛있게 먹었다

 

 

 

 

 

이대로 여행을 마무리하기엔 아쉬워 지리 해수욕장으로 나가서 노을을 감상하는데 엊그제 먹었던 거시기 호프 치킨이 생각나 또 주문했다

빨간 게가 방어하기 위해 스탭 한번 요란하게 밟는다

 

 

 

 

치킨이 배달되어 노을을 바라보며 치킨을 먹었다

거시기호프 만의 치킨 특유의 맛이 있는데 로컬 스타일의 치킨이라 아주 맘에 들었다

노을이 지고 달이 떴는데 달이 유독 밝았다

 

 

 

 

 

이렇게 짧지만 좋았던 3박 4일의 청산도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11월 중순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

 

 

 

 

 

 

- 21.06.23 청산도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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