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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독서

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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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알라딘에서 구매한 이어령 선생님의 거시기 머시기를 읽었다

이어령 선생님의 기조 연설을 옮겨 논 책이라 할 수 있다

 

거시기 머시기 - 이어령

 

거시기 머시기는 나에겐 반만 친숙한 단어다

거시기는 상당히 친숙하고 마음으로 이해하지만 머시기는 살짝 낯선 단어였다

아부지 고향이 논산이라서 그런지 지리적으론 충남이지만 전북 익산과 맞닿아 있는 지역으로 충청과 전라의 언어가 섞인 동네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거시기는 거시기 있자녀 처럼 생각이 명확하게 안 떠올라도 언제든지 마법의 단어처럼 꺼내 쓸 수 있는 언어였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한평생 국문학자로 살아온 선생님의 언어적 표현은 내가 지금까지 아는 모든 사람 중에 단연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고 받아 드린 단어들에 대해 내재적 가치와 본성에 대해 알리려고 노력한 흔적들을 더러 만날 수 있었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를 볼 때도 제목이 멋있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society는 사회가 아닌 동아리 이름이었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음을 많이 얻었다

또 하나를 보면 마리앙뚜아네뜨의 일화로 알고 있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지 않는가?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뱉으므로 단두대에 올랐던 일화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케이크가 아닌 브리오슈라는 빵으로 알게 되었다

케이크와 브리오슈는 그리 이질감이 없어 보이지만 그 당시 프랑스가 빵에 대한 국가적 통제를 따랐던 걸 감안하면 브리오슈는 상대적으로 통제가 덜 했기 때문에 브리오슈라도 많이 만들어 먹으면 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내었는데 사치품의 대명사였기 때문에 타겟이 되어 여론의 심판을 받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서울 올림픽 번역 당시 벽을 넘어서의 벽을 barrier으로 번역한걸 아직도 아쉬워하는 선생님을 보며 역시 국어학자는 단어 하나에도 철학이 담겨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지식의 지라는 한자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어령 선생님의 다른 책도 읽어 봐야겠다

 

 

 

 

 

 

 

- 23.05.05 거시기 머시기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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