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꿀잠을 자고 9시에 일어났다
시차적응 완료다 :)
해리 리드 공항에 가서 렌터카를 받았다
닛산 자동차를 신청했지만 산타페를 받았다, 한국인의 운명인가 보다
오늘은 광활한 미국 땅을 자동차로 달려볼 예정이다
오늘의 큰 루트는 이러했다
라스베가스 - 후버댐 - 킹맨 - Route 66 - 그랜드캐년 센터 - 페이지
가다가 힘들면 아무 데나 들어가서 잔다는 계획으로 출발했다
라스베가스를 벗어나니 척박한 땅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착각도 잠시 곳곳에 거주지를 발견했다
회색 빛 배경에 초록 나무들 조합이 신선해 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후버댐 가기 전에 마을에 들러 아침을 먹기로 했다
불더시티라는 동네에 가서 타코를 먹었다
타코벨은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맛은 완전 달랐다
나초의 바삭함이 아주 좋았다



아침을 먹었더니 정신이 든다
후버댐을 향해 전진했다
이런 바위산들이 보이더니 후버댐이 나타났다
후버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천천히 둘러보기로 했다
주차비는 10불이다

웅장함이 느껴졌다, 설명대로 후버댐은 미국의 아이콘이다
이날 온도는 45도까지 올라간다고 본거 같은데 아스팔트의 복사열까지 감안하면 50도는 넘어 보였다
건조함의 끝판왕 날씨다 :)


발가락을 얼마나 많이 만졌는지 발가락만 금색으로 변해있다 :)
지금은 펜스를 쳐서 들어가진 못하는데 맘만 먹으면 개구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후버댐은 1931년부터 1935년까지 지어졌나 보다
전시관은 닫혀 있었다
중간중간 그늘에서 강풍기를 맞으며 폭염을 견뎌냈다

내려오니 후버댐이 더 웅장하게 느껴진다
트랜스포머 영화에도 나왔던 기억이 있다


뒤에 보이는 다리에 올라 후버댐을 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기념샷 한 장 찍고 올라갔다


차를 가지고 올라가다 보면 무료 주차장이 나온다
바위길을 따라 올라가면 다리로 이어진다

더위를 뚫고 올라왔다
5분 정도 고생하면 올라올 수 있다
다리 이름은 사람이름을 따서 만들었는데 주지사였던 사람과 미식축구 선수의 이름이라고 한다

여긴 네바다주이고 반대편은 애리조나주이다
네바다하면 불가사리가 생각나고 애리조나하면 김병현이 생각난다 :)

다리 위에서 본 후버댐의 모습
올라오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


후버댐을 뒤로하고 킹맨으로 이동했다
한 시간 남짓 달리니 도착했다
세이프웨이라는 마트에서 장을 봤다

저녁에 먹을 간식거리를 사러 갔는데 아이다호 감자에 꽂혀 선물로 몇 개 샀다
주부의 마음으로 구경하다 보니 한 시간을 여기서 보냈다 :)
여행이란 항상 변수가 있는 법




마트 한편에 있던 스벅에서 시원한 아아까지 마셨다
느리지만 친절했던 사장님을 뒤로하고 Route 66번 도로로 이동했다


Route 66번 도로는 미국 최초의 대륙 횡단 고속도로라고 한다
상징적인 길을 달리고 있다
네바다주를 벗어나 애리조나주를 달리고 있으니 초록색 들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커먼 바위가 나와 검색해 보니 블랙캐년이라고 나온다
그랜드캐년 기다려라!!

달리다 보니 저 멀리 번개가 내려 꽂히고 있다
토네이도 같은 모래바람도 불고 있다
무섭다.. 제발 저기만은 지나가지 않길 바라며 달렸다
다행히도 우릴 비켜갔다 :)


풀 뜯어먹는 미국 소들을 만나며 멍 때리며 가다 보면 Route 66번 도로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동네가 나타난다
셀리그먼이란 동네에 들려 기름도 넣고 기념품도 사며 잠시 쉬었다
작은 마을이지만 볼거리가 넘치는 매력적인 동네였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거 같아 66번 길과 작별하고 40번 길을 따라 그랜드 캐년으로 이동했다
초록초록한 모습을 보며 한 두어 시간 달렸더니 입장료를 내는 곳이 나왔다
자동차당 35불로 카드만 받으셨다


거의 다 온거 같은데 내가 상상한 그랜드 캐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관광센터에 주차를 하고 머더 포인트를 향해 걸어갔다


머더 포인트에 도착 순간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대박이다
산처럼 솟구친 모습만 상상했는데 정반대의 이미지의 모습에 충격받았다
사람들이 여긴 꼭 가보라고 한 이유를 알 것만 같은 풍경이다
따봉!!


월리를 찾아라 :)


안쪽으로 더 들어가 바라본 모습
머더 포인트가 젤 멋있는거 같다 :)

동영상 한 컷
센터에서 주니족의 공연도 관람했다
북 치면서 부르는 서글픈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페이지라는 동네까지 3시간이 걸리는데 여기서 더 지체할 수 없었다
그랜드캐년 길을 따라 페이지 동네로 이동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주차를 하게 만든다




다시 시동을 걸어 달렸다
커다란 뿔 달린 사슴도 만나고 가는 길이 재밌다
백미러로 붉은 노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걸 이대로 지나칠 수 없어 모런 포인트라는 곳에 들어가 선셋을 감상했다 :)


선셋을 끝으로 64번 길을 따라 열심히 달렸다
어둠은 금세 내렸고 가로등 불 없는 길을 계속 달렸다
89번 큰 도로를 만나니 가로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동안 밤하늘에 많은 별이 보인다
세 시간을 달려 드디어 페이지 동네에 도착했다
맥날이 보여 버거를 하나 사서 숙소에 도착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의 시차는 1시간이 있어서 여기 시간으로 열한 시가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Super 8 by Wyndham Page/Lake Powell 이란 숙소로 깔끔했다
페이지 동네는 치안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 조용한 동네였다
액자에 내일 갈 예정인 앤텔롭 캐년이 보인다


버거와 컵라면과 약간의 수다를 떨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운전하느라 피곤했는지 곯아떨어졌다
- 24.08.04 페이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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