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으로 전시회를 보러 갔다
와꼬의 초대장으로 꼽사리 껴서 다녀왔다 :)
오래된 미래: 2225년 미래에서 온 초대장
재밌는 주제였다

1층 ~ 4층에서 전시가 진행되었다
마침 전시회를 기획한 디렉터 분이 계셔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각 층마다 작가님들이 계셔서 그분들의 생각과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완전 나이스한 타이밍이었다 :)


1층은 흙의 본질에 대해 전시가 진행되었다
신원동 작가의 달항아리
공간 속에 자리 잡은 달항아리는 덜어낼 만큼 덜어낸 비움의 형태로 흙이 지닌 순수한 숨결을 환기시키고자 했다고 한다
임진왜란을 통해 아픔을 간직한 달항아리와 웅장한 음악이 대비되는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전시였다



뒤편에 숨겨진 작품
그림자의 형상을 표현했다고 하셨는데 플라톤의 이데아가 생각났다


웅장한 음악은 동영상으로 :)
엘베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긴 테이블 위에 놓인 흙과 깨진 달항아리에 시선이 쏠렸다
인간이 아무 도구도 언어도 없던 손으로 모든 걸 해결하던 시대로 돌아가 처음의 순간을 상기시켰다
신원동 작가의 깨진 접시
레오킴 작가의 소나무
정우원 작가의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
흙이 과거부터 가지고 온 기억들을 마주하며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과거와 미래의 감각이 다시 피어나는 원초의 순간을 느꼈다




흙을 바른 벽지라고 하는데 이태리 제품이라고 한다
흙이 떨어지지 않게 마감처리를 잘했고 느낌 있다



3층으로 내려갔다
정우원 작가의 감각적 실험을 마주할 수 있다
빛, 진동, 미러를 활용한 설치 예술은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숨을 쉬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각을 넘어 청각과 촉각까지 확장된 이 공간은 건축이 단순히 물리적 구조물이 아닌 감정과 존재의 호흡일 수 있음을 상상하게 만든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흙보단 뒤에 발견된 쇠가 흙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셀카존
작가님이 셀카를 의식해 만들었다고 한다 :)

2층으로 내려갔다
레오킴 작가의 반복적인 쌓기 작업을 만났다
흙을 반복해 쌓아 가는 행위는 시간의 흐름을 한 겹씩 드러낸다고 하셨다
쌓기의 흔적은 단순한 조형이 아닌 생성 중인 사유의 층이었다
사유라는 단어를 쓰시는 걸 보니 철학을 아시는 분이었다 :)
흙과 나무는 자연 그대로에서 가져왔고 전시가 끝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한다이 흙이 마주한 세월은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오래된 나무가 수백년의 세월 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지만 흙은 수십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나 생각해본다




기대하고 오지 않았는데 많은 걸 느끼고 즐기고 간다
전시회 방문은 언제나 그렇듯 항상 옳다 :)
- 25.06.22 오래된 미래: 2225년 미래에서 온 초대장 전시회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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