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내가 관심이 있는 유명 인사들의 에세이 집을 읽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최근 먼 북소리와 위스키에 이어 하루키 책을 또 읽게 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달리기에 관심만 있는 내가 이 책을 든 이유는 아마도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이런저런 핑계로 10km 정규 대회 코스를 신청하지 못한 마음의 빚도 있었지만 내년엔 꼭 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하루키는 어떻게 뛰었는지 궁금했다
첫 단락부터 느꼈지만 하루키의 러닝은 초보자가 아닌 준 프로 수준의 러너였다
수십 년간 꾸준히 달려 2006년을 기준으로 총 25번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고 100km 대회도 섭렵했을 뿐만 아니라 트라이애슬론 대회도 꾸준히 참가해서 완주하는 프로 선수 급이었다
이 책에선 어떻게 달려야 한다가 아닌 하루키의 속 얘기를 들어서 더 재밌게 읽었던 거 같다
자기 몸의 단점들과 왜 작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왜 달라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등 회고록이나 자서전에서 볼 법한 내용들이 중간중간 가미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책에서 나오는 지명들 중에서 나도 몇 군데 가 본 곳이 있기 때문에 날씨에 대한 약간의 공감을 갖고 읽는 점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타인과의 경쟁에는 관심이 없지만 자신과의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하루키의 마음가짐이 멋졌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는 대목에서 하루키는 자신과의 경쟁에서 항상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키 묘비에 작가 그리고 러너라는 글씨가 새겨지면 언젠가는 그곳에 가서 내가 책을 읽던 때를 회상하고 싶다

- 25.10.07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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