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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전시회

북서울미술관,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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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설 연휴를 맞아 북서울미술관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는 각자 개성이 있는 주제로 세 종류나 진행되었다

팜플렛에 있던 작품은 지하에서 진행되어 가장 마지막에 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일층에 위치한 일렉트릭 쇼크 전시실로 들어갔다

일렉트릭 쇼크는 전기에 관한 보고서를 주제로 삼고 있다

최근 AI 상용화와 빅테크 기업의 확장으로 전력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만약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참고로 여기 작품들은 난해했다 :)

 

 

 

 

교각들 <밤보다 무서운 밤>

죽음 혹은 온전한 휴식의 잠을 기다리는 어느 밤의 모습을 인터랙티브 MR 로 구현한 작품이다

잠을 자는 모습을 죽음이라고 인지할 것으로 보이고 이걸 직접 체험해서 잠이 든 가상의 캐릭터를 번개로 내리쳐 깨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와꼬가 직접 체험해 봤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암튼 그랬다 :)

 

 

 

 

 

송예환 〈The Whirlpool〉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내는 필터 버블(Filter Bubble)의 폐쇄적 구조를 형상화한 작품으로 인터넷 환경 내 추천 시스템, 알고리즘 등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특정 정보만을 접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송예환 작가는 필터 버블을 소용돌이(whirlpool) 형태로 바라보고 그 속에 한 방향으로만 순환되는 소통과 담론 그리고 고립 상태에 대해 이야기한다

약 30개의 분할 화면 안에서 대화를 시도하는 사용자의 모습은 서로를 향하지만 맞닿지 못하는 구조 속에 갇혀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The Whirlpool〉의 기존 형태를 뒤집고 확장하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로도 이어지는 ‘소용돌이’를 관찰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박예나 <오시아 오르간>

전기 공급이 끊긴 세계 이후에도 여전히 반응하는 공간을 제시하는데 어디에 작품이 있나 찾아보다가 벽면 전체가 그의 작품이었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실체를 보여준다

인간의 필요로 인해 만들어졌지만 인간이 사라진 세계에서 그들이 남긴 데이터를 통해 자생력을 갖게 된 사물들을 전면에 제시하면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속에 피어나는 균열을 드러내며 인간중심적 사고의 유한함을 경고하고 있다고 한다

오시아는 음악 용어로 본래의 악절을 대체하거나 변주하는 구절이라고 하는데 주제를 잘 정했다고 생각된다 :)

 

 

 

 

 

 

 

김우진 <마지막 기록 보관소>

전기가 사라진 상태에서 더 이상 디지털 기록이 수행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언어를 기록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작품이다

현존하는 7000개의 언어 중에 2500개 이상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직접 오르골을 작동시키면 언어의 음을 듣게 되고 영수증 같은 종이에 글씨가 나오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외계어를 마주할 수 있다 :)

 

 

 

 

 

 

안나 리들러, 꽃 시계

인간이 구축한 시간의 흐름을 하루 중 특정 시각에 피고 지는 꽃들의 생리적 리듬으로 시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18세기 생물학자 칼 린네가 제안한 식물로 시간을 알 수 있도록 조성한 꽃의 시계라는 정원 구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2층 구경을 마치고 번외로 펼쳐진 작품을 만났다

 

지구울림-헤르츠 앤 도우

 

소리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 안에 울리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지구의 다양한 소리 울림을 듣고 함께 얽혀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주제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 문장에서 동양 철학에서 배운 몸은 피리와 같다는 문장이 잠시 생각났다

가운데 앉아서 멍하니 음악을 듣고 있으면 내 안에서 울리는거 같은 묘한 기분이 든다 :)

 

 

 

 

 

 

이제 마지막으로 지하로 내려가 마지막 작품을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이 주제를 보기 전에 주차장으로 가는 입구에서 비디오를 통해 작가의 의도를 한 번 시청하고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다

 

 

 

 

크리스찬 히다카, 하늘이 극장이 되고 극장이 하늘에 있으니

 

디지털 시대의 회화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손으로 직접 그린 이미지를 몰입감 있게 펼쳤다고 한다

동양과 서양의 역사 속 여러 시간과 공간을 한 화면으로 불러 모아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자신이 갖고 있는 초문화주의적 관점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는 영국 아버지와 일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동서양이 품고 있는 오래된 역사와 이미지가 융합된 기분이 든다

어디서 본거 같으면서도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데 이게 작가의 의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비디오 시청을 하고 보면 그림 하나하나 작가의 의도를 알 수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일명 호박 아줌마로 통하는 야요이가 아닌가 했는데 진짜 맞았다 :)

제목이 "푸른 창문(야요이)" 였다

어머니가 일본 분으로 야요이 작품에 영감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푸른 창문(비눗방울) 이라는 주제의 그림이라고 해서 어디에 감췄나 한참을 찼다가 위라고 쓰여있어서 위를 보니 거기에 있었다 :)

 

 

 

 

마지막으로 별관에는 성처럼 보이는 공간에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바닥은 편평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르막이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는 의도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 주제는 개인적으로 조금 어려워 다소 난해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방문해서 즐겨보면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잘 보고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해보고 간다 :)

 

 

 

위치는?

 

 

 

 

 

 

 

 

 

 

- 26.02.17 북서울미술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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