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근 7년 만에 제주도를 방문했다
일요일 오전 비행기를 타러 김포 공항에 일찍 방문했다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없어서 수월하게 입장했다
음료수 한잔 마시니 제주 상공이다 :)
동료의 차에 내 짐을 부탁하고 뚜벅이로 한가한 일요일 여행을 즐겼다
점심 가게로 찜 찍어둔 곳이 오픈 시간이 남아 연동 일대를 거닐며 돌아다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삼무공원
도둑, 대문, 거지가 없는 삼무에서 따온 공원이름이라고 한다
공원 안에 전시된 오래된 기차를 만났다
이름은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다
일제 시대에 만들어진 기차인데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기차를 볼 수 없는 제주도에 선물을 했다고 한다
삼무공원은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알고 보니 이곳은 공원이자 배두리오름이었다
동네 분들의 산책 장소로 이용되고 있었다
삼무정에 앉아 천정을 바라보니 용 그림이 보인다
용 두마리가 승천하는 모습을 그린 별화라고 한다
공원 한바퀴를 돌고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걷다 보니 독특한 초가집이 나왔는데 개인이 사는 곳은 아니고 카페로 보였는데 문은 닫혀있었다
식당 오픈 시간에 맞춰 소리원이라는 중식당에 도착했다
오픈런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다행히도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소문대로 간짜장과 탕수육이 맛있었다
* 상세 정보는 맛본집 카테고리 참조
배도 부르겠다 소화도 시킬 겸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한라수목원으로 향했다
다리마다 보이는 하루방이다
제주 하면 하루방이지 :)
걷다 보니 지름길을 발견했다
남조봉 근린공원 탐방로를 따라 한라수목원으로 이동했다
남조봉 오름 둘레길에 운동하는 동네 분들이 많이 보였다
맨발로 걷는 분들과 조깅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목격된다
한라수목원 옆문으로 들어갔다
초입부터 수목원이라는 느낌이 드는 식물과 나무들이 많이 보였다
수목원 부지가 상당히 커 보인다
바로 보이는 제주 희귀 식물 전시실로 들어갔다
산에서 흔히 보는 식물들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처음 보는 식물들이 많이 보인다
파초일엽이란 식물과 제주고사리삼이라는 식물이다
고사리삼은 뉴질랜드에서 본 실버펀처럼 생겼다
잔디가 얽힌거처럼 생긴 마삭줄이란 식물에 눈길이 간다
조금 더 올라가니 대나무 숲이 나왔다
멋진 공간이다
바람이 불면 시원한 소리가 난다
멍 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장소다
숲 내음을 맡으며 길을 따라 위로 계속 올라갔다
걷기 딱 좋은 날씨다
걸으면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났다
오르다 보니 광이오름 팻말이 보인다
한라수목원 뒷산이 광이오름이었다
얼마 안되는거 같아 A코스를 선택하고 쉬엄쉬엄 올라갔다
10분 정도 올랐더니 일제가 파 놓은 굴이 나왔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판 굴이라는데 아픔이 있는 장소다
여기서 3분 정도 남짓 더 올라가면 광이오름 정상이 나온다
지형이 괭이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광이오름이라는데 괭이는 내가 아는 고양이를 말하는 건가?
저 멀리 한라산 남벽오름이 보인다
윗세오름까지 올라갔던 옛 추억이 생각난다
반대쪽으론 연동 시내와 바다가 보이는데 바다 쪽 날씨가 뿌옇게 보여 바다는 잘 보이지 않는다
정자에 누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좋다
한참을 누워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오름을 내려왔다
오가며 벌집이 많은 소나무가 종종 보였는데 찾아보니 병충해를 입은 나무였다
대부분 소나무에 벌집처럼 생긴 흔적이 보였는데 병충해라니 심각해 보인다
내려갈 땐 다른 방향으로 내려갔다
분위기 좋은 연못을 발견했는데 뱀 출현이라는 간판을 본 뒤로 땅만 보게 된다 :)
야생 귤나무도 발견했는데 길가에 귤이 떨어져 있지만 맛보기는 쉽지 않다
이대로 떠나긴 아쉬워 난 전시실에 들어갔다
천연기념물인 한란을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난도 난이지만 희귀한 돌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제주한란 발견
꽃이 핀 난은 없었는데 내 눈엔 그저 똑같은 난으로 보였다 :)
수목원을 뒤로하고 다시 연동으로 뚜벅뚜벅 걸어왔다
어느 골목길에서 만난 TAG 라는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잔을 하며 책을 읽었다
철학 관련된 책을 가져왔는데 술술 익힌다 :)
목적지 없이 걷다가 대로변에 위치한 공원에 앉아 잠시 쉬었다
물허벅 여인상을 보니 강인함이 느껴진다
벤치에 앉아 동네 어르신들 대화를 듣고 있으니 얼마 전 재밌게 본 폭삭 속았수다가 생각난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근처 찾아보니 도청이 보였다
도청에 들어가 볼 일 보고 나왔는데 이곳에서 카카오바이크를 만났다
진작에 만났더라면 수목원까지 타고 가는 건데 :)
하루 종일 걷고 쉬다 보니 어느새 동료와 만남의 시간이 되었다
연동 시내 횟집으로 이동해 저녁 만찬을 즐겼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 술을 마셨다
모둠회 중에선 황돔이 가장 맛있었고 추가로 주문한 쥐치회는 별미였다
* 상세 정보는 나중에 맛본집 카테고리에서 다뤄보겠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풍경을 감상하고 오늘 하루를 일찍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제주에 왔는데 역시나 좋다
- 25.05.18 제주도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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